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의 긴급구조용 개인위치 정보 품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긴급구조용 개인위치 정보는 긴급구조기관(소방청·해양경찰청)이나 경찰관서 등에서 긴급구조를 위해 활용된다.

방통위는 작년 9~12월 이통3사와 기타 단말기의 측위기술(기지국ㆍGPSㆍWi-Fi)을 측정한 결과 이통3사의 긴급구조 위치성공률이 전년대비 나아졌다고 발표했다. GPS 방식 이통3사 평균 GPS 위치성공률은 전년 82.9%에서 86.5%로, Wi-Fi 방식은 82.3%에서 86.6%로 올랐다. 위치성공률은 위치 정확도 50m이내, 응답시간 30초 이내로 신호가 수신된 비율을 뜻한다.

GPS 방식 측정 결과, 위치성공률과 위치정확도 모두 SK텔레콤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성공률은 SKT 98.6%, KT 96.3%, LGU+ 64.5%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위치정확도는 SKT 27.2m, KT 29.8m, LGU+ 77.8m 순이다.

Wi-Fi 방식 측정 결과, 위치성공률은 SKT 97.7%, KT 95.7%, LGU+ 66.5%, 위치정확도는 SKT 29.4m, KT 37.9m, LGU+ 76.9m로 나왔다. 방통위는 "SKT와 KT는 양호하나, LGU+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지국 방식 측정을 통한 위치정확도는 SKT 82.0m, KT 168.4m, LGU+ 157.7m로, 위치응답시간은 KT 1.2초, SKT 1.7초, LGU+ 11.8초로 나타났다.

주요 외국산 단말기 조사 결과 애플(iPhone 13 Pro Max 기종 기준)의 경우 GPS는 긴급통화 중에만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Wi-Fi로는 이통3사 측위모듈이 탑재되지 않아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샤오미(Mi11)‧화웨이(P50 Pro)의 경우 GPS와 Wi-Fi 모두 이통3사 측위 모듈이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외산폰의 경우에는 기지국을 제외하고는 GPSㆍWi-Fi 위치측위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긴급구조 시 정밀위치측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상혁 방통위 위원장은 “이번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측정 결과를 토대로 위급상황에서 구조자의 위치정보가 긴급구조기관 등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사업자와 협의하여 기술개발과 제도개선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