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7일 부산 남포동 창삼거리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7일 부산 남포동 창삼거리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연습할 시간이 없다”며 “초보 아마추어가 아니라 검증된 프로의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유권자들을 향해 자신의 정책 역량과 행정 경험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부산, 대구, 대전, 청주를 차례로 훑었다. 이 후보의 마지막 지방유세였다.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대통령은 혐오와 증오,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가 매일 남의 흉이나 보고 분열과 증오를 유발하며 과거를 뒤지며 퇴행하면 그 공동체가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며 “국정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172석의 민주당과 함께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이재명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대구·경북에선 “자랑스러운 대구·경북을 확실하게 만들겠다”며 “필요하다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대선 경선에서 내놓은 공약들도 수용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태어나서 두 번째로 배운 노래”라며 경북도민의 노래를 열창하기도 했다. 이 후보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이날이 마지막 지방유세인 만큼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지역별 현안을 거론하거나 지방발전 공약을 강조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후보는 부산에선 “지방과 수도권의 균형발전은 국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유일한 방책”이라며 “지방에 대한 대대적 인프라 투자 및 교육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유세에선 “제주의 풍부한 바람과 햇빛은 탈탄소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제주도민들의 기본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햇빛연금·바람연금을 시범적으로 빠르게 해볼까 한다”고 했다. 대구 방문에선 “KTX 경부선 대구 도심 구간을 반드시 지하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방유세에서 “선거가 초박빙이라고 한다”며 “투표를 마치신 분들은 주변에 많이 알려주고. 확실하게 도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다. 통상 과거엔 대선 후보들이 선거운동 마지막 날 경부선을 따라 부산 인근에서 출발해 주요 도시를 거쳐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8일엔 하루종일 수도권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중도층 표심에 진심을 보이겠다는 전략”이라며 “특히 경기·인천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아 아직 행사되지 않은 표가 많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선대위에 따르면 이 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유세를 시작으로 경기 파주와 인천, 경기 광명을 거쳐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과 마포구 홍대 거리유세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부단장은 “수도권 전체를 관통하고 중도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