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는 우수 바이오 제품 품질인증 기업을 오는 11일까지 모집한다. 바이오의약, 바이오화학·에너지, 바이오식품 및 의료기기 제조기업으로 국가공인검사기관으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이 대상이다. 제품의 기술성·경제성·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3년간 제품 포장재나 용기에 우수 바이오 제품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선점 효과’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에 맞춰 재빠르게 제품을 내놔야 기존 의약품 수요를 대체하는 효과가 극대화돼서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약효가 엇비슷한 복제약이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시장 형성 초기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선점 효과가 있다.최근 ‘바이오시밀러=한국’ 공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전통 제약사에 그치지 않고 신흥 강자들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인도 업체까지 진출하면서 레드오션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휴미라, 복제약만 7개…경쟁 구도 치열7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를 처음 내준 2015년 이후 총 34개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를 받았다. 이 중 화이자가 가장 많은 7개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암젠(각 5개), 마일란과 산도즈(각 4개), 셀트리온(3개)이 뒤를 이었다.첫 품목 허가 후 5년차인 2019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업체가 주도하다시피 했다. 블록버스터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FDA 품목 허가는 셀트리온(2016년)이 가장 먼저 받아냈고, 삼성바이오에피스(2017년)가 두 번째였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도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했다.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선점 효과는 시들해지고 있다. 휴미라만 해도 FDA에서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7개에 이른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도 5개가 나왔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앞다퉈 품목 허가를 받아낸 레미케이드는 4개 제품이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 됐다. 김지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2019년을 기점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왔다”고 했다. 화이자·암젠 등 글로벌 제약사 ‘속도전’변화를 주도한 주인공은 화이자 암젠 등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2018년까지 2개의 바이오시밀러(레미케이드, 뉴포젠)를 내놓는 데 그쳤던 화이자는 2019년에만 4개(허셉틴, 아바스틴, 리툭산, 휴미라)를 쏟아냈다. 그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총 3건을 허가받는 데 그쳤다. 셀트리온은 2018년 리툭산, 허셉틴 이후 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가 없다.반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내놓은 업체는 화이자, 마일란에 그치지 않고 암젠, 일라이릴리, 코헤러스바이오사이언스, 암닐파마슈티컬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정맥에 주사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며 “웬만한 바이오시밀러는 중국과 인도 제약사들도 만들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고 했다. 지각변동 조짐…M&A·지분 매각 활발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구도에 지각변동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경쟁 심화 속에 사업 효율화 전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국적 제약사인 비아트리스는 최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인도 제약사 바이오콘에 33억3500만달러에 매각했다. 비아트리스는 화이자의 특허만료 의약품 사업부(화이자업존)와 제네릭·바이오시밀러 강자인 마일란의 합병으로 2020년 출범했다. 비아트리스가 제네릭 사업 강화를 위해 경쟁이 심화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떼어내 바이오콘에 매각한 셈이다.노바티스도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사업부인 산도즈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제네릭 의약품 약가 인하 압박에 따른 수익 악화 속에 바이오시밀러 사업 경쟁 상황도 이런 판단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바이오젠은 10년간 보유해 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김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항체 치료제에만 머물 게 아니라 세포·유전자 치료제 같은 새로운 분야의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정부가 건립비를 지원해 주는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이 이르면 이번주 확정된다.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인천)과 분당서울대병원(경기)이 결선에 올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지난해 12월 대규모 신종 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공개 모집에 나섰다. 두 병원과 함께 공모 신청한 중앙보훈병원(서울)과 강원대병원(강원)은 1차 관문인 대면 심사에서 탈락했다. 인천성모병원 vs 분당서울대병원7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질병청 선정평가위원회 위원들은 지난달 26일 두 병원을 직접 방문해 현장 평가를 하고 최종 평가 작업에 들어갔다. 현장 평가에서는 △설립 부지 적절성 △모병원과의 연계성 △기존 음압병상 시설 및 운영의 우수성 등을 확인했다. 선정평가위는 대면 평가(1차·85점) 결과에 현장 평가(2차·15점) 결과를 더해 이번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감염병전문병원은 신종 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가 사업비를 지원해 주는 감염병 관리 기관이다. 현재 호남권(조선대병원), 영남권(양산부산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중부권(순천향대천안병원)에 설치돼 있다.신규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되면 36병상(중환자실 6, 음압병실 30), 외래관찰병상 2개, 음압수술실 2개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사업비 449억원이 지원된다. 선정된 병원은 감염병동 부지를 매입하고, 지원 인력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 지자체도 합세두 대학병원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감염병 전문병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관문 도시에서 해외 유입 감염병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 첫 확진자도 인천에서 발생했다는 사례를 들고 있다. 시는 감염병 환자 이송체계 재정비, 취약지의 감염병 협진 네트워크 구축, 민간 의료기관 공동 대응체계 마련 등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통해 연간 7000만 명이 드나드는 수도권 관문에 국가적 차원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경기도는 분당서울대병원이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규모와 인프라가 우수하고, 서울·인천·강원권까지 감당할 수 있는 곳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직원은 총 5000여 명, 병상 1300여 개, 연간 환자 수는 200만 명에 달한다.경기도는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한림대성심병원, 고려대안산병원과 감염병 공동 대응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병권 경기지사 권한대행은 “분당서울대병원이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면 수도권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인천·수원=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591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226억원으로 84% 증가했다.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가히 멀티밤 등 히트 제품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재고 관리와 생산성 개선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기초 화장품 부문은 이익률이 높은 에센스와 크림을 중심으로 14% 성장했으며 색조 화장품 부문은 파운데이션과 아이섀도 등이 주도해 26% 성장했다.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수출도 한몫했다. 중국 상하이법인의 고성장은 그룹 전반의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중국 법인 매출은 6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전략 제품군의 판매 호실적과 온라인 고객의 매출 확대, 유통채널의 온라인 개편, 제품 개발 기간 단축 등이 중국 법인 성장 요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119억2161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888.6% 증가했다. 매출은 5759억9820만원으로 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43억796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코스맥스엔비티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6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8.5% 늘어난 2893억원이다.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코스맥스는 이 같은 성장 기조를 유지해 ‘매출 3조원’ 시대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뷰티·헬스 종합서비스 회사로서 미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