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마지막 주말 정권심판론 부각…安과 첫 합동 유세
'충북→경기→서울' 스윙보터 공략한 尹 "제대로 머슴 노릇"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5일 충북에서 경기를 거쳐 서울까지 북상하며 거점 유세를 벌였다.

대선 막판 수도권 집중 유세에 앞서 중도층과 부동층이 많아 '스윙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을 선별적으로 방문,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여느 때처럼 지역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했다.

특히 국정원 댓글 공작 사건을 수사하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며 애정을 보였다.

윤 후보는 경기 여주 유세에서 "제가 9년 전 이곳에서 근무했다"며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절이었는데, 여주시민들께서 따뜻하게 품어주셔서 잘 버티고 이 자리에 여러분 앞에 다시 섰다"고 인사했다.

경기 광주에서는 대장동 게이트를 거론하면서 "90년대에 성남지청 근무할 당시 광주군이 관할 구역이었다"며 "여러분은 성남시가 바로 옆이니 잘 보셨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 발언은 한 단계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하는 데 대해 "민주당 정권이 위기를 만들었으면 정권을 내놔야지 다시 집권하면 되겠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렇게 머리 나쁜 사람들이 어떻게 국가를 이끌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또 "이재명의 민주당이 5년간 대한민국을 완전히 망가뜨렸다"며 "억지 이념을 갖고 떼쓰는 정권"이라고 성토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겸손한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버르장머리 없는 머슴들 이번에 갈아치워 주십시오"라며 "국민 여러분 잘 모시겠다.

제대로 머슴 노릇 하겠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경기 이천 유세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를 부른 코리아나 이승규 씨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손에 손잡고'를 선거 송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합동 유세는 이날 유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지난 3일 극적인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뒤 처음 함께 서는 무대였다.

윤 후보는 이천에서 안 후보의 지지 발언에 앞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안 후보는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연호하자 "구호를 이렇게 바꾸시죠. 윤석열"이라며 윤 후보의 이름을 네 차례 외쳤다.

이에 윤 후보는 "국민의당과 합당해 저희의 외연을 더 넓히고 가치와 철학을 더 넓혀 더 많은 국민의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더 멋진 나라를 만들어 국민 여러분을 잘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둘은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르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충북→경기→서울' 스윙보터 공략한 尹 "제대로 머슴 노릇"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