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강릉에 건조경보…서울·광주에도 주의보
울진·삼척 순간풍속 시속 70㎞ 넘어…내일까지 강풍
전국 황사로 뒤덮여…미세먼지 '매우 나쁨'
[울진삼척 산불] 건조특보 발령지역 확대…비는 일주일 뒤에나
전국적으로 산불 등 대형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앞으로도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보여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라고 5일 예보했다.

전날 경북 울진서 발생해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이 아직 진화되지 않았는데 산불이 난 강원영동과 영남 등 건조특보가 발령된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진과 삼척엔 건조특보 중에 단계가 높은 건조경보가 발령돼 있다.

5일 오전 산불이 발생한 강릉에도 건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건조경보는 이외 강원 동해평지·태백·속초평지·고성평지·양양평지·북부산지·중부산지·남부산지, 경북 경산·영덕·포항·경주, 대구, 부산, 울산에도 내려져 있다.

4일 낮 산불이 발생한 강원 영월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서울 전역과 광주 등에도 5일 오전 10시부터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건조특보 발령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단계도 격상되겠다"라면서 "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 중에도 대기가 건조한 곳이 많겠다"라고 설명했다.

해갈을 도울 비 소식은 일주일 뒤인 13일에야 있다.

기상청은 이날 중기예보에서 13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강수확률을 70~80%로 봤다.

예상 강수량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대기가 건조한데 바람까지 세차 화재를 부추기고 있다.

산불이 난 울진·삼척·강릉·영월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전국적으론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 경북내륙, 전라서해안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5일 오전 7~10시 주요지점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삼척(신기면) 시속 77㎞, 울진(온정면) 시속 72㎞ 등이다.

강원 고성은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137㎞로 시속 100㎞를 넘기도 했다.

서울은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51㎞를 기록했고 포항은 시속 90㎞, 산청 시속 85㎞, 경주 시속 80㎞, 추풍령 시속 78㎞, 충주 시속 61㎞, 여수공항 시속 69㎞, 무주·해남 시속 55㎞ 등이었다.

강풍특보는 5일 밤과 6일 오후 사이 대부분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강풍특보가 내려진 지역에는 바람이 시속 30~60㎞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라면서 "강원산지와 경북동해안에는 이런 바람이 6일까지 불 것으로 예상되며 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순간풍속이 시속 55㎞가 넘는 돌풍이 부는 곳이 있겠다"라고 설명했다.

황사가 유입되면서 현재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오후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오전 10시 기준 1시간 평균 1㎥당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144㎍(마이크로그램), 부산 166㎍, 대구 118㎍, 인천 115㎍, 광주 214㎍, 대전 164㎍, 울산 158㎍, 세종 150㎍, 경기 165㎍, 강원 166㎍, 충북 222㎍, 충남 153㎍, 전북 197㎍, 전남 201㎍, 경북 140㎍, 경남 134㎍, 제주 194㎍ 등이다.

많은 지역이 미세먼지 '매우 나쁨' 기준(1㎥당 151㎍ 이상)을 훌쩍 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