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소변·혈액 이용한 암 신속 진단기술 개발
국내 대학 연구팀이 환자의 소변이나 혈액을 이용해 암을 기존 방식보다 더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는 생명공학과 신용 교수 연구팀이 울산대 의대(서울아산병원) 김청수 비뇨의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환자의 소변에서 '세포 외 소포체'(엑소좀)를 분리해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고안했다고 2일 밝혔다.

세포 외 소포체는 세포 사이 또는 세포와 외부 환경 간 정보 교환을 위해 매개체 역할을 하는 세포 유래 물질이다.

최근 소변이나 혈액 등의 암세포 조각을 통해 유전자 변이를 분석하는 검사법인 '액체 생검'을 이용한 암 진단 기술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빠르고 정확한 검사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연세대는 설명했다.

기존에는 세포 외 소포체를 분리하는 데 초원심분리기나 표면장력 등을 활용한 기술이 이용됐다.

하지만 거대한 장비가 필요하거나 긴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비용 대비 효율도 낮아서 임상 적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표면 장력과 물리적 흡착 및 생체 인식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세포 외 소포체 분리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새 기술을 적용하면 30분 이내에 검사를 끝낼 수 있어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렸던 기존 방식보다 검사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40여명의 전립선암 환자와 정상인의 소변 분석에 적용한 결과 암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신 교수는 "기존 기술보다 간편하고 빠르게 세포 외 소포체 분리가 가능해 전립선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 환자의 소변이나 혈액을 이용한 진단에 사용 가능하리라 생각된다"며 "실제 임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려 더 많은 환자의 소변을 이용해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사업·선도연구센터사업 및 연세대 미래선도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제1저자 티 튀 응우옌 다오, 교신저자 신용·김청수 교수)는 국제 학술지 '세포 외 소포체 저널'(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에 지난달 22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