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지인 대구·경북(TK)을 찾았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당·정·청이 나란히 같은 지역을 방문하면서 선거 개입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 57기 졸업·임관식에 참석해 “북핵 위기를 대화 국면으로 바꿔내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한 국방력이었다”며 현 정부의 국방 역량을 강조했다. 또 “최근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월한 미사일 역량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어떤 위협도 빈틈없이 막아낼 한국형 아이언돔과 미사일 방어체계도 든든하게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공개 지방 일정에 참석한 것은 지난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야당이 “텃밭 표심을 챙기는 선거 개입”이라고 강력 반발했는데도 또다시 지방 일정을 강행한 것이다.

김 총리도 이날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대구·경북의 시민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정신이자 뿌리”라며 지역 민심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또 “(1907년)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시작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가 있는 곳이 대구·경북인 점은 우연이 아니다”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