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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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로써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월계동신 재건축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에 전체 조합원 887명 중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HDC현산은 739명(92.4%)의 지지를 받았다. 경쟁사인 코오롱글로벌과는 큰 차이로 시공사로 선정됐다.

월계동신(864가구) 재건축 사업은 지하 4층∼지상 25층, 14개동의 1070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2826억원 규모다.

이번 수주로 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이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재건축 수주전에서 사업을 따게 됐다. HDC현산은 지난해 열린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지만, 2차 입찰에 코오롱글로벌이 참여하며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광주 붕괴 사고 여파로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HDC현산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조합원들의 표를 얻었다.

HDC현산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업체인 'SMDP'와 협력해 명품 설계를 적용하고, 브릿지 2개소를 설치해 광운대 역세권과 연결하겠다고 제안했다. HDC현산은 조합에 사업촉진비 4500억원 지원과 미분양시 공사 대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와 상가로 받는 '대물변제' 100%를 약속했다.

또 안전 시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 기간을 30년간 보장하겠다고 했다. 재해나 관련 민원 발생시 회사가 100% 책임을 부담하겠다는 내용도 제안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