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브라질, 러에 대화 해결 촉구…푸틴 직접 비난 안해
브라질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자칭 공화국 두 곳의 독립을 승인하고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한 것과 관련,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 병력 파병을 자제하고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존중하는 범위에서 대화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없었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의 조치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호나우두 다 코스타 필류 유엔 주재 브라질 대사는 "우크라이나 상황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브라질 정부는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의 이런 입장은 1주일 전에 이뤄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국방·에너지·통상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을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공감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된 시점에 이루어지는 러시아 방문이 적절치 않다며 외교적 압박을 가했고, 브라질의 주요 각료들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며 만류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강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