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고급 백화점인 존루이스가 16일(현지시간) LG전자 42인치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 예약판매 페이지를 자사 웹사이트에 열었다. 가격은 1399파운드다. LG전자는 보통 신제품을 유럽과 한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내놓는다. 1분기 국내에서도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LG 42인치 올레드TV 英서 '데뷔'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TV시장에서 40인치대 올레드TV가 ‘역주행’하고 있다. 화면이 클수록 잘 팔리는 ‘거거익선’ 트렌드 속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밍족이 늘어난 데다 소비자들이 방에서 쓰는 ‘세컨드 TV’로 중소형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한다. 여기에 기존 48인치 제품뿐만 아니라 42인치까지 구색이 다양해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는 LG디스플레이의 40인치대 올레드TV 패널 판매량이 2020년 21만 대에서 2022년 207만 대로 2년 만에 약 10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40인치대 올레드TV 패널 판매량은 2025년에는 29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옴디아는 예상했다.

출시가 예정된 신제품은 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휘어지는 48인치 올레드 패널을 공개하면서 “고객사와 출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평소에는 평면으로 영상을 시청하다가 게이밍 모드를 설정하면 화면이 휘어져 몰입감을 극대화해주는 제품이다.

화질이 대폭 개선된 올레드TV도 나올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부터 TV 제조사에 공급하는 올레드 패널을 차세대 패널인 ‘올레드EX’로 대체할 계획이다. 올레드EX는 올레드 패널의 유기발광소자에 중수소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기술 ‘EX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패널이다. 기존 패널에 비해 화면 밝기(휘도)가 30% 높고, 색상 표현력이 우수하다. 베젤 두께를 30% 줄여 몰입감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해 전체 TV 시장이 전년 대비 12%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OLED 제품은 약 70%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