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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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비대면 학습이 가능한 ‘에듀테크’(교육+정보기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학교·학원 등에서의 집단감염 우려로 줌 등을 활용한 비대면 수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교육시장 분석업체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2년 2950억달러에서 2025년 404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학습지 업체들은 오랜 시간 축적한 오프라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메타버스를 활용해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종이 학습지는 태블릿PC로, 대면수업은 AI 화상수업, 비대면 영상수업으로 대체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업체들의 노하우와 기술력은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

○메타버스 가상교실에서 공부

메타버스 교실서 수업 듣고…AI가 국·영·수 과외해주고
교원 빨간펜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아이캔두’는 AI 튜터를 앞세워 메타버스에서도 학습 몰입도를 유지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메타버스로 구현한 가상교실 ‘아이클래스’에서 수업을 받는다.

아이클래스에서 자신의 아바타인 ‘아이킹’을 꾸미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학습할 수 있다. 유명 크리에이터 ‘도티’와 같은 실제 인물을 튜터로 재현한 ‘실사형 AI 튜터’는 학습 전 과정에 등장한다. 그날 공부할 내용을 알려주고, 감성 코칭까지 제공한다.

아이캔두는 짧은 영상 콘텐츠에 집중해서 학습하는 요즘 세대들의 학습 성향을 반영해 콘텐츠 구성에도 신경 썼다. 3분 내외의 3D(3차원) 애니메이션, 360도 영상, 크리에이터 영상 등 학습 콘텐츠를 다양한 형식으로 개발했다. 올 3월에는 4~6세 대상, 11월에는 초등 5~6학년 대상 프로그램을 선보여 아이캔두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웅진씽크빅의 전과목 AI학습 ‘스마트올’은 AI학습코칭과 메타버스를 활용해 최적의 학습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올의 ‘AI오늘의학습’ 기능은 교과 진도, 학습 성과 및 이해도를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종합 분석해 개개인에 최적화된 문항과 학습 커리큘럼을 제시한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스마트올에 적용된 AI학습코칭은 KAIST 연구팀의 SCI급 논문을 통해 정답률을 10.5%포인트 높여주는 것으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올 플랫폼에는 최근 ‘가상의 학교세계’인 메타버스 서비스도 구축됐다. 아이들이 자신을 상징하는 3D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교실에 등교해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웅진씽크빅은 학습 전후로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함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AI 활용해 개인별 맞춤 학습

대교의 초등학교 전 과목 AI 학습 서비스 ‘마카다미아 올인원’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전 과목 학습이 가능하다. 교과 연계 커리큘럼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내용의 개념과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주 1회 메시지 학습 코칭과 월 1회 학부모 전화 상담을 제공해 체계적인 학습 관리도 지원한다. 학습자가 학습 목표를 세우면 AI 학습 가이드는 개인별 역량에 맞는 최적의 학습 경로를 제시해 준다. 학습내용을 초단위로 분석해 꾸준히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교 ‘써밋’은 주요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각 과목별 특허 기술이 적용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 기본부터 심화 학습까지 가능하다. 완전 학습을 위해 어휘력, 스피킹 등 학업 성취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과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에듀테크 기업 아키핀은 게임기반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만드는 신흥 강자다. NC소프트와 청담러닝에서 개발한 ‘호두잉글리시’의 총괄개발을 맡았던 지도현 대표와 핵심개발 인력들이 모여 2016년 설립했다.

2017년 모바일 영어 학습 앱 ‘잉글리시핀’을 출시했고, 현재는 초등학생 영어 학습 프로그램 ‘헬로루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헬로루디는 가상의 영어 환경을 탐험하며, 다양한 AI 원어민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영어를 체득하는 3D 가상환경 기반의 학습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의 교육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정답이 정해진 역할극 형식의 학습이 아니라 학습자가 직접 상황에 맞는 표현을 생각해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