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도시 사무실 출근율 33%…외식은 팬데믹 이전 75%까지 회복

미국인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외식도 하고 극장에도 가고 스포츠 경기도 관람하지만, 재택근무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사무실 복귀는 여전히 꺼리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입증 사용기록을 추적해 사무실 복귀율을 발표하는 정보업체 캐슬 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10대 도시의 2월 첫째 주 사무실 출근율은 평균 33%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많이 증가했던 올 1월 초의 23%에 비하면 상당히 오른 셈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 41%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다른 외부 활동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캐슬이 업계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화관 관람은 2월 첫째 주에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이전의 58% 수준을 회복했고, 외식은 팬데믹 이전의 75%가량, 항공 여행은 80%가량 수준을 각각 나타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현장 관람은 2020년 2월의 93%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인들이 사무실 복귀와 다른 외부 활동에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감염 우려와 같은 보건상 이유 말고 다른 요인이 작용함을 시사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그 요인 중 하나로 미국인들이 팬데믹을 계기로 2년 가까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사무실 복귀보다는 재택근무를 선호하게 됐다는 점을 들었다.

사무실 근무는 출퇴근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비되고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유연성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사용자들은 재택근무가 기업문화 조성이나 협업에 지장을 줄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종용을 꺼리고 있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무실로 복귀하라고 하면 직원들이 그만둘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택근무가 사무실 근무만큼 또는 심지어 그보다 생산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많은 회사가 직원들의 재택근무 선호를 존중해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도입했다.

리서치 회사 가트너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원격근무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꽤 괜찮게 작동하고 있다"며 "이를 바꿀 현실적인 긴급성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인들, 영화관도 외식도 가지만 사무실 복귀는 꺼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