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총파업 96.4%, 3개 탄광 동시 폐광 96.5% 찬성

석탄공사 노조, 총파업 가결…"수천m 입갱 투쟁 불사"
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이 10일 총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태백 장성광업소·삼척 도계광업소·전남 화순광업소 3개 탄광의 동시 폐광에도 찬성했다.

1950년 11월 1일 장성, 도계, 함백, 화순, 은성, 나전, 영월, 성주, 화성 등 9개 탄광으로 설립된 석탄공사는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그동안 6개 탄광을 폐광했다.

석탄공사 노조, 총파업 가결…"수천m 입갱 투쟁 불사"
노조는 총파업 및 동시 폐광에 대해 이날 조합원 찬반투표를 했다.

찬성률은 총파업 96.4%, 동시 폐광 96.5%를 각각 기록했다.

전체 조합원 670명 중 1명을 제외한 669명이 이번 찬반투표에 참여했다.

노조는 총파업 돌입 등 앞으로 일정은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정부의 폐광대책에 반발해 총파업에 나선 노조는 수천 m 땅속 갱내에서 농성하는 입갱 투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광 노동자들의 최초 입갱 투쟁은 23년 전인 지난 1999년 9월에 정선군 고한읍 삼척탄좌 정암광업소에서 있었다.

당시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광노련)은 정부의 무연탄 발전소 매각 계획에 반대해 정암광업소 지하 갱도에서 닷새간 단식투쟁을 했다.

광노련은 2019년 4월에도 노동자의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장성광업소에서 입갱 투쟁을 예고했으나, 입갱 전 정부와 합의로 농성을 풀었다.

석탄공사 노조, 총파업 가결…"수천m 입갱 투쟁 불사"
노조 관계자는 "정부는 지금껏 석탄산업 합리화라는 명분으로 탄광 노동자의 생존권을 도외시했다"며 "이에 정부의 무관심과 차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