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대 확진에 한파 겹친 주말…검사소로, 실내로(종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시민들, 검사소 앞 장사진…몸 움츠린 채 30∼40분 대기 감수
쇼핑몰·미술관, 추위 피해 주말 즐기는 가족·연인들 '북적' "확진자 폭증 전과 비교해서 검사받으러 오는 분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 같아요.
여전히 바뀐 검사 방식을 모르고 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선 5일 서울 곳곳의 선별진료소는 한파에도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아간 서울역 선별검사소에는 20명 넘는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의료진은 몰려드는 시민들에게 검사 절차를 안내하느라 쉴 틈 없이 움직였다.
추운 날씨에 벌게진 손을 휘저으며 시민들을 안내하던 진료소 관계자 A(39)씨는 "아직 신규확진자가 3만명을 넘은 것이 체감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어제는 확진자가 많았다.
오늘 뉴스를 보니 확진자가 더 늘어났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의료진들은 지난 3일부터 도입된 '선 신속항원검사·후 PCR(유전자증폭) 검사'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에게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A씨는 "방식이 너무 복잡하다는 민원이 들어온다.
'나는 PCR 검사를 받고 싶다, 신속검사 키트는 신빙성이 없는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같은 시각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앞 선별진료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두꺼운 패딩에 손을 찔러넣고 몸을 한껏 움츠린 시민 20여명은 안내선을 따라 줄을 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진료소 관계자는 "매일 시민들이 몰려드는데 날씨는 추워지고 일손도 부족하다 보니 직원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선별진료소에도 수십명의 시민들이 아침부터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진료소 관계자는 "PCR 검사를 받는 분은 하루에 500∼700명,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분은 1천명 가까이 된다"며 "신속항원검사 같은 경우 의료진 설명 등 절차가 있어서 시간이 더 소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하의 날씨에 '검사까지 30∼40분이 걸린다'는 안내까지 나왔지만, 시민들은 옷깃을 여미고, 외투에 달린 후드 모자를 뒤집어쓰며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시민들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높지 않다는 일각의 얘기를 들었다며 상황을 낙관하면서도, 확진자가 폭증한 데 대해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서울역 선별진료소를 찾은 대학생 김모(22)씨는 "주말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을 줄 몰랐다"면서 "신속항원검사는 결과가 빨리 나오는 점이 좋긴 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해서 조금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청량리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기다리던 이모(27)씨는 "주변에 확진자들이 몇명 있는데 '감기를 앓는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며 "확진자가 3만명이 넘었지만 크게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시내 대형 쇼핑몰과 문화시설에는 추위를 피해 '실내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찾아간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는 QR코드 인증과 손 소독을 마친 50여명의 관람객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외투와 목도리 등으로 몸을 감싸고 있던 이들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자 입고 있던 옷을 보관함에 넣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작품을 감상했다.
충남 천안에서 어머니(41)와 함께 왔다는 윤모(18) 양은 "이 미술관은 예약한 사람만 관람을 할 수 있다고 해서 3번 시도한 끝에 예약에 성공했다"며 "제한된 인원만 관람할 수 있으니까 사람이 붐비는 다른 곳보다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한 영화관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을 택해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러 왔다는 이호영(20)씨는 "추운 날에는 실내에서 데이트한다.
대형 카페처럼 공간이 넓어서 사람들이 밀접하지 않은 곳을 좋아한다"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계속 주의해야겠지만, 마냥 코로나를 걱정하면서 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강남구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도 춥지 않게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별마당도서관 한쪽에 앉아있던 김영철(54)씨는 "확진자가 3만명이 넘었다고 하니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외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만6천36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2만7천443명)보다 8천919명이나 폭증한 수치이며, 첫 3만명대 신규 확진 기록이다.
정부는 4일 유행 규모가 의료체계 대응 여력을 벗어나지 않도록 사적 모임 인원을 6인으로 제한하고,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20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연합뉴스
쇼핑몰·미술관, 추위 피해 주말 즐기는 가족·연인들 '북적' "확진자 폭증 전과 비교해서 검사받으러 오는 분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 같아요.
여전히 바뀐 검사 방식을 모르고 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선 5일 서울 곳곳의 선별진료소는 한파에도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아간 서울역 선별검사소에는 20명 넘는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의료진은 몰려드는 시민들에게 검사 절차를 안내하느라 쉴 틈 없이 움직였다.
추운 날씨에 벌게진 손을 휘저으며 시민들을 안내하던 진료소 관계자 A(39)씨는 "아직 신규확진자가 3만명을 넘은 것이 체감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어제는 확진자가 많았다.
오늘 뉴스를 보니 확진자가 더 늘어났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의료진들은 지난 3일부터 도입된 '선 신속항원검사·후 PCR(유전자증폭) 검사'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에게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A씨는 "방식이 너무 복잡하다는 민원이 들어온다.
'나는 PCR 검사를 받고 싶다, 신속검사 키트는 신빙성이 없는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같은 시각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앞 선별진료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두꺼운 패딩에 손을 찔러넣고 몸을 한껏 움츠린 시민 20여명은 안내선을 따라 줄을 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진료소 관계자는 "매일 시민들이 몰려드는데 날씨는 추워지고 일손도 부족하다 보니 직원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선별진료소에도 수십명의 시민들이 아침부터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진료소 관계자는 "PCR 검사를 받는 분은 하루에 500∼700명,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분은 1천명 가까이 된다"며 "신속항원검사 같은 경우 의료진 설명 등 절차가 있어서 시간이 더 소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하의 날씨에 '검사까지 30∼40분이 걸린다'는 안내까지 나왔지만, 시민들은 옷깃을 여미고, 외투에 달린 후드 모자를 뒤집어쓰며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시민들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높지 않다는 일각의 얘기를 들었다며 상황을 낙관하면서도, 확진자가 폭증한 데 대해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서울역 선별진료소를 찾은 대학생 김모(22)씨는 "주말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을 줄 몰랐다"면서 "신속항원검사는 결과가 빨리 나오는 점이 좋긴 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해서 조금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청량리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기다리던 이모(27)씨는 "주변에 확진자들이 몇명 있는데 '감기를 앓는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며 "확진자가 3만명이 넘었지만 크게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시내 대형 쇼핑몰과 문화시설에는 추위를 피해 '실내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찾아간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는 QR코드 인증과 손 소독을 마친 50여명의 관람객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외투와 목도리 등으로 몸을 감싸고 있던 이들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자 입고 있던 옷을 보관함에 넣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작품을 감상했다.
충남 천안에서 어머니(41)와 함께 왔다는 윤모(18) 양은 "이 미술관은 예약한 사람만 관람을 할 수 있다고 해서 3번 시도한 끝에 예약에 성공했다"며 "제한된 인원만 관람할 수 있으니까 사람이 붐비는 다른 곳보다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한 영화관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을 택해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러 왔다는 이호영(20)씨는 "추운 날에는 실내에서 데이트한다.
대형 카페처럼 공간이 넓어서 사람들이 밀접하지 않은 곳을 좋아한다"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계속 주의해야겠지만, 마냥 코로나를 걱정하면서 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강남구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도 춥지 않게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별마당도서관 한쪽에 앉아있던 김영철(54)씨는 "확진자가 3만명이 넘었다고 하니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외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만6천36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2만7천443명)보다 8천919명이나 폭증한 수치이며, 첫 3만명대 신규 확진 기록이다.
정부는 4일 유행 규모가 의료체계 대응 여력을 벗어나지 않도록 사적 모임 인원을 6인으로 제한하고,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20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