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車 회사들 만만치 않지만…" 현대차, 비장의 무기는 '이것'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5 등 전기차만 전량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만만치 않지만 전기차 분야에선 속도가 늦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아서 2001년 일본 시장 진출 후 2009년 철수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 사장은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전기차의 엄청난 성장을 경험했고 같은 일이 일본에서는 더 빨리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제공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1%도 안 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차량 구매 의향이 있는 4명 중 1명꼴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기차 시장이 성장 국면으로 돌입할 조짐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차 제공
장 사장은 과거 일본 승용차 시장 진출 실패 경험에 대해 "일본 시장은 매우 수준이 높고 일본 소비자들은 차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기준이 높다"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모든 차량을 온라인 판매하고 옵션 선택과 주문은 물론 차량 대금 결제와 보험 가입, 자동차 등록 등 관련 기능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우리는 기존 딜러가 없으며, 이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반 아이오닉5 차량 고객 인도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우선 요코하마에 차량 시운전과 수리 등이 가능한 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 법인명도 '현대자동차저팬주식회사'에서 '현대모빌리티저팬주식회사'로 바꿨다. 자동차뿐 아니라 모빌리티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 그랜저·쏘나타 등 주력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2009년 철수 전까지 8년 동안 현대차 판매량은 1만5000대로 연평균 2000대 수준에 그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