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증시가 2월 첫 거래일을 기분 좋게 상승 마감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코스피 지수는 2,600선까지 위협받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설 연휴간 미국 증시가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모습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감이 적지 않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네. 지난주 목요일까지 무려 5거래일 내리 하락했던 우리 증시는 2거래일 내리 큰 폭으로 오르면서 그간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2% 내외로 상승 출발했던 양대 지수는 장 마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 오른 2,718포인트로 출발했는데요.

이후에도 강세가 이어지면서 1.67% 오른 2,707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흐름이 좋았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1.7% 오른 887포인트에 개장했는데요.

개장 이후 상승폭을 키우면서 2.15% 오른 891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양대 지수는 장중 2.5% 넘게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는데요.

다만 장 막판 나스닥 지수 선물이 2% 넘게 급락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모습입니다.

나스닥 지수 선물은 메타 플랫폼스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이 이날 장 마감 이후 4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3% 폭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래도 코스피는 이틀 만에 2,700선을 되찾았고, 코스닥은 900선 회복을 눈 앞에 둔 상황입니다.

<앵커>

양 지수 모두 2% 내외 반등했네요.

수급 상황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 흐름은 어땠나요?

<기자>

수급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코스피의 경우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순매수하던 개인은 오후 들어 매도세가 강해졌는데요.

개인이 홀로 1,354억 원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8억 원, 506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홀로 690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금요일까지 7거래일 내리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는데요.

지난주 시총 2위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리튬 생산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사흘만에 6% 급반등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보합권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펄어비스와 위메이드가 하락한 가운데, 나머지 8개 종목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특히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은 전날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16% 넘게 급등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설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증시가 상승했습니다만…

그런데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우리 증시가 2거래일 내리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직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 지수는 9% 코스닥 지수는 13%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날 반등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아직 경계심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요. 첫 번째로 미국의 금리 인상을 꼽았습니다.



지난주 미 연준의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요.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일구 에셋원자산운용 부사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고, 이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두 번째는 '수급 불안'입니다.

먼저 외국인 자금 이탈 문제가 심각합니다.



외국인이 오늘을 제외하고 최근 7거래일 내리 팔아치우고 있는데, 이 배경에는 앞서 전해드린 '미국의 금리 인상'과 함께 '국내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가 있습니다.

지난달에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양준모 연세대학교 교수는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는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우리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기대 수익률을 더 낮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상장 주식들의 보호예수물량이 대거 풀리는 점도 수급 교란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달 44개 기업의 락업이 해제되는데요. 해제 물량은 총 3억 997만여 주나 됩니다.



이 중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도 포함돼 있는데, 1억 5천만 주가 풀리는 카카오뱅크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어 매도세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다만 1,500만여 주가 풀리는 크래프톤의 경우에도 물량 부담이 우려됩니다.



증권업계는 2월 첫 거래일부터 급반등이 나왔지만, 3월 대선과 공매도 전면 재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다며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코스피, 긴축 공포 진정…지나친 낙관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