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명진흥회는 ‘2021년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주관기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창업지원 연계 지원 사례 추가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지식재산권 전반에 관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발명진흥회 기관 특성을 고려해 타 창업지원사업 주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연계지원 사례를 적극 발굴한다는 것이다.발명진흥회의 올해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은 ‘연합 및 개방형’ 운영이다.지난 7월부터 타 주관기관에서 창업지원사업을 지원 받고 있는 창업기업도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체 창업연계 지원사업(IP디딤돌, 특허청)을 실무담당자들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실례로 지난 8월 창업자 역량강화교육을 6개 기관(한국발명진흥회, 한국핀테크지원센터, 한국특허정보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임업진흥원, 한국도로공사)이 연합해 진행을 완료했다.지난달에는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심화교육(IP level up)을 개방형으로 진행해 타 기관에서 선정됐지만 지식재산권에 관심 있는 창업기업들의 수요를 충족하기도 했다.고준호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여러 지원기관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창업지원사업 연계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창업기업이 지식재산권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통해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한국발명진흥회가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한국발명진흥회는 ‘2021년 기술사업화 유공자 포상’에 기술이전·거래 분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2021년 기술사업화 유공자 포상은 공공 및 민간부문 연구개발 결과물이 기업에 이전·사업화돼 산업 전반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산업을 창출하는데 기여한 공로자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한국발명진흥회는 민간거래기관 육성을 통한 민간-공공협력형 지식재산거래 활성화 등 ‘기술이전·거래 분야’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민간거래기관을 육성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상생협력을 위한 민간-공공 협력형 기술거래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한국발명진흥회는 지식재산거래 활성화 및 사업화 촉진도 지원하고 있다.대학, 공공연구기관 및 기업 등의 우수 기술 및 특허가 산업계에 이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지식재산거래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 2006~2020년까지 4233건의 지식재산거래 누적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고준호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앞으로도 대학, 공공연구기관 및 기업 등에서 발명한 우수 기술이 산업계에 이전되도록 힘쓰고 이를 통한 대한민국의 기술 사업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식재산이 산업현장에 적극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국내 직업계고 학생 대상 최대 공모전인 ‘IP 마이스터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IP 마이스터는 학생이 주체가 돼 산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제안하는 공모전이다. 매년 1000여 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된다. 우수한 아이디어는 특허, 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IP) 출원·등록으로 이어진다. 기업에 기술이 이전되는 경우도 있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다.한국발명진흥회에 따르면 올 11회를 맞은 IP 마이스터에 산업 문제를 의뢰한 업체는 30여 곳에 이른다.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과 중소기업(케이비엘러먼트, 심작이엔지 등)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IP 마이스터에 참여한 학생들이 낸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별해 산업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IP 마이스터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는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수준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전담 변리사의 컨설팅 등을 거쳐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2~3명의 학생과 전담 교사로 이뤄진 팀이 6개월 동안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를 낸다.발명진흥회 관계자는 “IP 마이스터에 출품되는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IP 마이스터를 통해 99건의 특허가 출원됐고 이 중 18건이 기업으로 기술이전됐다. IP 마이스터에 지도교사로 참가한 한 특성화고 교사는 “처음엔 호기심으로 참가한 학생들이 제품을 만들면서 발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특허의 귀중함을 배웠다”며 “이런 경험은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로 거듭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19년 제9기 IP 마이스터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B.T.S’팀(구미전자공업고)이 개발한 ‘다양한 기능을 하는 뮤직블록’은 아이원솔루션에 기술이전됐다. 뮤직블록은 기존 음계블록에 그림 및 한글 블록을 추가해 활용도를 높인 학습도구로 시중에서 판매 중이다. 기존 음계블록 제품이 음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소비자 민원을 해결한 사례다.학생들이 산업 현장을 경험하면서 탄생한 발명품도 많다. 지난해 제10기 마이스터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한 ‘내일은 발명왕’팀(합덕제철고)은 다양한 각도에서 알루미늄 용가재(용접부에 부가적으로 넣는 금속 재료)를 자동으로 주입할 수 있는 반자동 AI 용가재 주입기를 발명했다. 용접 실습을 할 때 두꺼운 장갑을 착용하고 알루미늄 용가재를 주입하는 데서 느꼈던 불편함이 아이디어가 됐다.같은 상을 받은 ‘국비홀릭’팀(안산국제비즈니스고)은 산소포화도 측정기에 환자의 손바닥과 손가락을 고정해 측정기가 빠지지 않도록 돕는 기기를 개발했다. 120여 시간 병원 현장 실습을 하면서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환자 손가락에서 자주 빠지는 모습을 지켜봤던 경험에 착안했다.해를 거듭할수록 아이디어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IP 마이스터에 참가한 아이디어의 특허 등록률(출원 대비 등록 비율)은 매년 70~80%에 달한다. 50%대인 국내 평균 특허 등록률을 크게 웃돈다. 직업계고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창의적이고 구체적이란 의미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