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근거법 통과 유력…'스마트 시티'로 계획

인도네시아가 코로나 사태로 미뤄졌던 신수도 건설사업에 다시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단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에 건설할 신수도 이름을 '누산타라'(Nusantara)로 정하고, 신수도법(IKN)이 18일 처리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수하르소 모노아르파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은 신수도 명칭이 '누산타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누산타라는 고대 자바어로 군도(群島), 즉 '많은 섬'이라는 뜻이다.

인도네시아는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신수도 명칭 후보 80여개 가운데 누산타라를 선택했다.

수하르소 장관은 "누산타라라는 이름이 오래전부터 쓰여 국제적으로 인도네시아를 상징하고, 군도라는 지리적 특성을 묘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에 짓는 신수도가 '스마트 시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수도 건설을 위한 근거 법률은 전날 국회 신수도특위를 통과했고, 이날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가 유력시된다.

이는 조코위 대통령이 2019년 8월 신수도 부지를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 발표한 지 2년 6개월 만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에는 전체 인구의 57%가 몰려 있고, 경제력 편중 현상도 심각하다.

특히, 자카르타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고층건물 급증 등의 영향으로 매년 평균 7.5㎝씩 지반이 내려앉는 바람에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다.

조코위 대통령은 동칼리만탄에 행정수도를 건설하고, 자카르타는 경제와 산업 중심지로서 역할을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조코위 정부는 2024년 1단계 이주를 목표로 2020년 7월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같은 해 3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부 예산 대부분을 코로나 대응에 투입하는 바람에 신수도법 제정과 착공 일정이 지금까지 계속 밀렸다.

임기가 2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조코위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신수도 건설이 계속되도록 근거법 제정과 재정 확보방안 마련 등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신수도법이 처리되면,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같은 '신수도 건설 전담 부처'를 신설해 장관급 기관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행복청 부이사관과 사무관, LH협력관을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에 파견해 행정수도 건설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향후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