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 해외건설시장 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갑작스런 충격에 신속히 대처하고 극복해 낼 수 있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그 어느 때 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건설이 수주 누적 90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올해 해외 수주 확대 위해 특단의 지원노력 기울일 것"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발생해 글로벌 건설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 건설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지난해에도 306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거뒀다. 누적 수주액은 8996억 달러에 달한다.
회장은 "해외건설 역사를 되돌아보면 중동 오일 쇼크, 동남아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셰일 오일의 등장에 따른 국제 유가 급락 등 수많은 위기가 있었다"며 "이러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저력을 지난해 다시 한번 발휘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올해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발주 감소 및 수주활동 제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가치사슬 병목 현상 등도 염려되고, 저탄소·친환경 전환 움직임 가속화 등 강화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규범에도 더 많은 영향을 받게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 회장은 국내 기업이 시장 안팎의 충격 속에서도 수주 확대와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나갈 수 있도록 특단의 지원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협회는 국내 기업이 직면한 주요 이슈와 글로벌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상반기 중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구축을 마무리해 해외건설 핵심 정보를 체계적·통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수소·폐기물 에너지화·탄소 포집 등 미개척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의 정보도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정부 및 금융기관과 함께 PPP(투자개발형) 사업 등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강화,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사업 확대, 공기업과의 팀코리아 구성 등 전방위적인 수주지원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적기 적소에 정부의 고위급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의 소통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국내 기업의 중장기적인 해외건설 미래 전략 수립에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지원방안도 적극 강구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체제는 수출 주도형 성장전략을 구사하는 우리나라에 큰 도전인 동시에 기회다. 이러한 중대한 패러다임 전환에 해외건설기업이 잘 적응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올해는 해외건설이 수주 누적 9000억 달러를 달성하고 1조 달러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가는 해"라며 "협회도 수주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