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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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청약통장. 매달 너무 적게 저축하면 당첨에서 멀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많이 넣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다. 월별로 꾸준히 10만원씩 저축할 것을 추천한다. 최근 발표된 수도권 3차 사전청약 공공분양 당첨 결과가 좋은 참고 자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23일 발표한 3차 사전청약 당첨 결과에 따르면 공공분양 일반공급 당첨자의 청약저축 평균 납입액은 1871만원으로 집계됐다. 3차 사전청약은 공공분양 총 1995가구 모집에 6만1111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경쟁률 30.6 대 1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은 하남 교산과 과천 주암은 각각 52.4 대 1, 34.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가점(만점 84점) 순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민간분양 일반공급과 달리 공공분양은 청약저축 금액이 많은 순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청약통장은 매달 최소 2만원에서 최대 50만원씩 저축할 수 있다. 그러나 공공분양 당첨자 선정 시 달마다 최대로 인정되는 납입액은 10만원이다. 11만원을 넣어도, 50만원을 넣어도 해당 월의 청약저축액에 산정되는 금액은 10만원까지라는 뜻이다.

3차 사전청약지구 중 하남 교산은 주택형별로 당첨 커트라인이 △전용 59㎡ 2310만원 △58㎡ 2299만원 △51㎡ 2010만원 △55㎡ 1860만원 등으로 형성됐다. 과천 주암은 전용 84㎡ 당첨자의 최소 납입액이 222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당첨자들은 몇 년 동안 청약통장에 저축해왔을까? 하남 교산의 최저 커트라인인 1860만원은 월 10만원씩 넣었다고 가정했을 때 15년6개월이 걸렸다. 과천(2220만원)은 10만원씩 최소 18년6개월을 부어야 당첨권에 들었다.

매달 10만원보다 적은 금액을 저축해왔다면 당첨에 필요한 기간은 훨씬 늘어난다. 가령 매달 2만원씩 저축해왔다면 한 달도 빠짐없이 꾸준히 넣었더라도 하남 교산 당첨에 필요한 1860만원을 채우기 위해선 77년6개월이 걸린다. 5만원씩 넣었더라도 31년이 꼬박 걸리는 셈이다.

물론 청약통장에 매달 10만원씩 꾸준히 저축하는 게 부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청약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주택청약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담보대출을 받더라도 통장 가입 기간과 납입 회차, 가점 등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