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2명 잘못 인정…교육당국 "징계 방침"
인천 선인고, 시중 참고서 베껴 기말고사 출제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중 참고서에 나온 지문을 그대로 기말고사에 출제한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이 출제 교사들을 징계하기로 했다.

2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선인고는 최근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독서 과목 시험문제로 낸 전체 지문 6개 중 3개를 시중 참고서에서 그대로 베껴 출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지문 3개를 활용한 문제 12개 중 3개는 시중 참고서에 나온 문제와 정답이 거의 일치했으며, 4개는 참고서와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들은 지난 15일 기말고사가 치러진 이후 시험문제와 시중 참고서를 비교, 지문과 문제가 그대로 기말고사에 출제된 것을 확인하고 학교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교육청의 '고등학교 학업성적 관리 시행 지침'에 따르면 학생을 평가하는 문제 출제는 시판 참고서의 문제를 전재하거나 일부 변경해 출제해서는 안 된다.

이 학교는 내부 조사를 벌인 뒤 참고서 도용 사실을 시인하고, 전날 재시험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해당 지문과 문제는 독서 과목 교사 2명이 출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사들은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 2명은 관련 지침을 위반한 만큼 징계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