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러시아에서 '초코파이'의 인기와 함께 오리온 현지법인 연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에 어울리도록 잼을 활용한 다양한 초코파이를 선보인 전략이 주효했다.

오리온은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러시아법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증가한 1050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2006년 러시아 진출을 본격화한 후 처음으로 연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

오리온은 2006년 트베리공장을 설립하며 22조원 규모의 러시아 제과 시장에 진출했다. 공장 가동 첫해 169억원의 매출을 올린 오리온은 2008년 노보 지역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생산 규모를 확대했다. 2019년 이후 매해 매출이 두 자릿수의 고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오리온은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공격적인 신제품 개발을 고성장의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1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체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망고’ 초코파이 등 ‘잼’을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 결과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는 진출 초기부터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와 어우러지며 ‘국민 파이’로 자리잡았다"며 "기존 ‘초코송이’ 외 ‘고소미’, ‘촉촉한 초코칩’, ‘크래크잇’ 등 비스킷 라인업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내년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에 신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파이, 비스킷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포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