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경기 포천도시공사 사장(66·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사진)이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 사진=뉴스1
유한기 경기 포천도시공사 사장(66·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사진)이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 사진=뉴스1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대장동 1타 강사'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핵심 증인·증거 없애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원 전 지사는 10일 자신의 페 이스북에 "유 전 본부장의 비극적 선택에 충격과 애통함을 누를 수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운을 뗐다.

원 전 지사는 "저는 유한기 전 본부장이 수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며 "저는 고인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검찰에서 저를 참고인으로 부를 수도 있다고 보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고인에 관해 검찰에 가게 되면, 그 금품 의혹에 더해 다음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검찰수사를 확인하고 촉구하려 했다"며 "하나는 고인도 관여된 정진상 비서실장의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직 강요에 대한 수사, 다른 하나는 대장동 아파트 개발사업에 대해 이재명 시장에게 대면보고하러 시장실에 갈 때 고인이 유동규, 정민용과 함께 들어가 보고했던 사실에 대한 수사"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전 제주지사. / 사진=연합뉴스
그는 "고인은 그동안 경찰에서 한번 참고인 수사를 받았을 뿐 검찰에서는 최근에 비로소 소환조사를 받았다"며 "정진상의 사직 강요, 대장동 개발 이재명 시장 직접 대면보고라는 사건의 핵심내용 수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극적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 중 유동규 윗선에 대한 1차 열쇠인 유한기 본부장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고, 유동규 자살 시도 당시의 통화 상대에 대한 열쇠인 휴대폰 포렌식은 오리무중이고, 이재명 시장의 승인 없이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백현동 아파트 50m 높이 불법 옹벽 사건은 성남검찰청으로 이송해버렸다"며 "핵심 증인·증거 없애기, 시간 끌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비상한 판단과 각오로 검찰수사에 상관없이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백현동 몸통임과 그 밖에 충격적 비리들을 밝히는 조치에 이제 나서겠다"며 "약간의 나날만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고양시 일산 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 전 본부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었다. 검찰은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유 전 본부장은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