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에 표류하고 있습니다. 앞서 조합이 2조6000억원이던 공사비를 3조2000억원으로 증액한 계약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항의집회를 열자 시공사업단이 반박 입장문을 내면서 맞불을 놨습니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내년 2월로 예정됐던 일반분양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늘도 부동산 관련 뉴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경찰,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
첫 번째 뉴스입니다.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이 경기도 연천군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지난 주말 경기북부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전 장관 부부는 2012년 연천군 장남면 농지를 매입하고 주택을 지었지만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습니다. 남편 명의였던 해당 주택도 김 전 장관 재임 기간 동생에게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수사는 한 시민단체가 김 전 장관을 고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김 전 장관 부부와 김 전 장관 동생 2면 등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경찰은 관련 수사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투기 의혹에 대해 김 전 장관은 남편이 사용하면서 농사도 정상적으로 지었고, 동생에게 정상적으로 처분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둔촌주공 조합·시공사 갈등 격화…2월 일반분양 무산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전임 조합장이 체결한 공사비 증액 계약입니다. 전임 조합장은 지난해 2조6000억원이던 공사비를 3조2000억원으로 늘리는 계약을 사업단과 체결하고 해임됐습니다. 조합 측은 총회를 거치지 않고 증액된 공사비를 수용할 수 없다며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사옥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시공사업단은 8일 "조합이 정상적인 공사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며 조합의 주장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공사비 증액 계약서는 적법하게 체결됐으며, 조합 집행부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계약 이행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사업단은 현재까지 투입한 공사비 1조3000억원에 대한 금융비용 등 지출로 손해를 입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조합과 사업단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내년 2월로 예정됐던 일반분양도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매수심리 찬바람에도…대치 은마 3개월 만에 '신고가'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28억2000만원에 실거래를 맺었습니다. 지난 8월 27억8000만원에 팔린 이후 3개월 만의 거래이지만, 전고점보다 5000만원 비싸졌습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3주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습니다.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입니다. 11월 다섯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98.0이었고, 동북권(98.6)·서북권(97.7)·서남권(97.7)·동남권(97.5)·도심권(99.0) 등 전 권역이 기준선 이하에 머물고 있습니다.
◆중흥건설그룹, 대우건설 인수로 '빅3 건설사' 등극
중흥건설그룹이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인수가는 최초 입찰가인 2조1000억원에서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흥그룹은 중흥토건, 중흥건설에 이어 대우건설까지 품으며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삼성물산에 이은 2위 건설사로 뛰어오르게 됐습니다. 재계 순위도 47위에서 21위로 상승할 전망입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해외사업도 확장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를 두고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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