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등 야생 장미과 식물 화상병 감염방지 연구 추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야생 장미과 식물을 대상으로 화상병 감염 방지에 대한 연구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화상병은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 주로 발병하는 세균병으로, 한번 발병하면 방제가 힘들고 감염 속도가 빨라 감염된 식물은 바로 매몰해야 한다.

화상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어위니아 아밀로보라다.

우리나라는 2015년 경기도 안성의 일부 과수원에서 최초로 발병한 후 매년 발병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오창식 경희대 교수진과 공동으로 충북지역 야산에 서식하는 장미과 식물을 대상으로 화상병 세균의 잠복 여부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이 일대 야생 장미과 식물에서는 화상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병원균도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팥배나무, 산사나무, 꽃사과 등 장미과 야생식물 9개속 21종의 꽃, 잎, 가지, 열매 등에 병원균을 인공으로 접종하니 전형적인 화상병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국내 야생 장미과 식물도 곤충이나 비바람에 의해 화상병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감염 방지를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미량의 병원균도 검출할 수 있는 정밀한 방법을 개발하고, 전국 단위의 사전예방적인 정밀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 장미과 식물이 화상 병균에 감염돼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지 사전예방적인 차원에서 조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