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동산R114가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보름간 전국 1311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상승한다고 봤다. 다만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상승한다는 응답이 70%, 62%였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같은 기간 점점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8%를 기록했던 '하락' 비중은 하반기 7%로 소폭 내렸다가 내년 상반기 전망에서는 14%로 크게 늘었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이유 가운데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으로 40.66%를 차지했다. 서울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인천이 시세 상승을 주도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가 18.04%로 높았다. 내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밖에도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12.66%) △선거 앞두고 정책 기대 강화(7.59%)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7.59%)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6.65%) 등이 집값을 밀어 올릴 것으로 봤다.
반면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50.26%는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세 약화와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유로 꼽았다. 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된 가운데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어서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대출 규제가 맞물려 시장 수요를 억누를 것이란 얘기다. 이어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4.44%) △경기 침체 가능성(12.30%)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물 증가(11.23%)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 기대(8.02%) 등이 있었다. 전셋값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응답자의 62%는 전셋값 상승을 전망했다. 가격이 오른다고 본 30.60%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21.79%) △서울 등 일부 인기지역 입주물량 부족(19.83%) △임대차3법 시행 영향(16.65%) △청약(사전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9.42%) 등이 있었다.
부동산 시장 수요자들은 내년 상반기 핵심 변수로 '대출, 세금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지속 여부(20.29%)'와 '2022년 대통령 선거 이슈(17.24%)' 등을 꼽았다.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3.96%) △한국은행 기준금리 움직임(13.73%) △3기신도시 등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8.39%) △전세가격 불안흐름 지속 여부(8.01%) △인플레이션[물가상승](6.25%) 등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