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관행 바로잡겠다는 의지 다지겠다' 말한 뒤 돌발행동
대덕구의회 국힘 의원들 "사업 과정에 무슨 일 벌어지고 있나"
대전 드림타운 기공식장서 감리단장 '단지'…동기 등 조사 중
대전지역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두 번째 드림타운 건립 기공식장에서 감리단장이 갑자기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동기 등에 대한 진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30일 대전 대덕구의회와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열린 대덕구 신탄진다가온 기공식 무대에서 공사개요를 보고하던 감리단장 A(54)씨가 갑자기 절단도구로 자신의 왼손 약지를 한 마디 정도 잘랐다.

행사장에 있던 허태정 대전시장과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 시·구의원, 주민 등 70여명이 이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다.

당시 A씨는 공사개요 보고 도중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다지겠다'고 말한 뒤 가방에서 작두를 꺼내 돌발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의원 등은 30일 성명을 내고 "사업 추진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이런 경악할 사건이 발생했는가"라며 "대전시장은 반드시 해명해야 하고, 수사기관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대전 드림타운 기공식장서 감리단장 '단지'…동기 등 조사 중
사업을 주관하는 대전도시공사 측은 "본격적인 감리 업무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라 도시공사나 시공사와 관계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관련 직원을 상대로 감리사와 갈등요소가 있었는지 점검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직후 A씨 본인은 드림타운 공사 감리를 책임감 있게 잘 해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드림타운 착공은 진상이 파악될 때까지 2주가량 연기됐다.

신탄진다가온은 신탄진동 행정복지센터를 철거한 자리에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연면적 2만5천299㎡)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4∼20층이 주거취약계층 237가구를 위한 임대주택이다.

21∼54㎡의 다양한 평형대로 건립돼, 시세의 60∼80% 임대료로 공급된다.

2024년 3월 입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