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사건 전담팀 구성·수사
'인천 흉기난동' 부실대응 경찰관들 수사 본격화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른바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현장에서 부실 대응한 경찰관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광역수사대는 전담팀을 구성해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된 인천 논현경찰서 소속 A 순경과 B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경찰관과 함께 고발된 논현서 모 지구대 대장 C 경감과 관리·감독 소홀 책임으로 고발당한 이상길 전 논현서장 사건도 광역수사대 전담팀이 함께 수사한다.

경찰은 일단 고발인과 사건 관계자의 진술을 듣고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등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직무유기 등 혐의로 이 전 서장과 A 순경·B 경위 등을 차례로 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인천경찰청은 이 전 서장 사건을 인천 중부경찰서로 배당했다가 A 순경 등 사건과 함께 묶어 광역수사대에서 수사하도록 했다.

A 순경 등은 지난 15일 오후 5시 5분께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C(48)씨의 흉기난동 사건 당시 범행을 제지하거나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은 채 현장을 이탈한 사실이 드러나 직위해제 됐다.

당시 사건으로 40대 여성 D씨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뇌경색이 진행돼 수술을 받았다.

D씨의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인천지검은 지난 26일 A 순경과 B 경위의 자택 등지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C씨의 살인미수 사건과 관련해 현장 증거확보 차원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