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유치, 경제활성화 위해 1인당 2만원 지역상품권 돌려줘
1천790억 원 투입해 개장했으나 매년 운영적자 '수십억 원'
방문객 증가없는 태백 365세이프타운 이용료 환원제 효과 있나?
25일 강원 태백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365 세이프타운 이용료 환원제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쏟아졌다.

365 세이프타운 이용료의 상당 부분을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환원제는 2020년 1월 10일부터 시행했다.

대인의 경우 이용료 2만2천 원에서 2만 원을 지역 상품권(태백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즉 방문객의 실제 이용료는 2천 원이다.

목적은 이용료 부담 경감으로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방문객의 태백사랑상품권 소비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다.

방문객 증가없는 태백 365세이프타운 이용료 환원제 효과 있나?
◇ 올해 지역 상품권 지급액만 10억 원…"운영해야 하나?"
정미경 태백시의회 의원은 "현재 추세라면 올해 태백사랑상품권 지급액만 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연 이처럼 수십억 원의 적자 속에서 시설을 운영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까지 든다"고 말했다.

태백시가 총사업비 1천790억 원을 들여 2012년 말 개장한 365 세이프타운은 2014년 18억 원, 2016년 20억 원, 2018년 29억 원 등 매년 수십억 원의 운영적자를 내고 있다.

정 시의원은 "태백사랑상품권을 지역 상가에서 소액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돌려받아 가는 일명 '깡'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차단하고자 관련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발의한 태백사랑상품권 발행 및 운용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상품권 금액의 80% 이상을 사용해야 거스름돈을 주는 잔액 환급 기준의 신설이다.

방문객 증가없는 태백 365세이프타운 이용료 환원제 효과 있나?
방문객 증가없는 태백 365세이프타운 이용료 환원제 효과 있나?
◇ 평일 방문객 86명에 직원 71명…"방문객 늘지도 않아"
김길동 시의원은 "방문객 대부분이 현금보다 카드로 이용료를 냈고, 결국 태백시가 받는 1인당 입장료 2천 원은 카드 수수료밖에 안 된다"며 "입장료 환원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입장료 결제 방식 비율은 카드 97%, 현금 3%로 나타났다.

문관호 시의원은 "하루 평균 평일 86명, 주말 295명이 방문하는 시설에 직원은 71명에 달하고, 이용료 환원제를 시행해도 방문객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관광시설과 연계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365 세이프타운 방문객은 4만2천433명이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올해 8월부터 단체를 중심으로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입장료 수입 증대를 위해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