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라크 총리 관저 드론 공격 규탄…"사악한 테러 행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라크 총리 관저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사악한 테러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9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통해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에게 전문(電文)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요일인 지난 7일 이라크 바그다드 내 보안 지역 '그린존'(Green Zone) 내에 있는 알카드히미 총리 관저를 노린 드론 공격이 있었다.

알카드히미 총리는 무사했으나 관저 일부가 파괴되고 외곽 경비요원 7명이 부상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전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당신(알카드히미 총리)과 당신의 가족, 그리고 부상한 이들에게 친밀감을 전하길 희망한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교황은 이번 사악한 테러 행위를 규탄하며, 아울러 이라크인들이 주님의 축복 아래 지혜와 힘을 발휘해 대화와 형제적 연대에 기반한 평화의 길을 지속해서 추구하리라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교황은 전쟁과 테러로 얼룩진 이라크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에는 신변 안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3박 4일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는 2천 년 로마가톨릭 역사상 첫 교황의 '사도적 방문'으로 기록됐다.

당시 알카드히미 총리는 교황이 바그다드에 도착할 때와 떠날 때 공항에 직접 나와 환영·환송하는 등 특별한 예우를 표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