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서 '한-V4 비즈니스 포럼' 열려…협력 MOU 7건 체결
한국-비세그라드 그룹 경제인 한자리에…신산업 협력 모색
한국과 비세그라드 그룹(V4) 국가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차전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대한상의와 코트라, 헝가리 수출청 및 투자청 공동 주최로 '한-V4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됐다.

한국과 V4 간 경제인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4는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에서 결성된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등 4개국 간 협의체다.

한국 측에서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유정열 코트라 사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V4 측에서는 헝가리 수출청장·투자청장,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기업단체 대표 등이 자리했다.

포럼에서는 ▲ 한·V4 산업 및 투자협력 제고 ▲ 친환경차 사업기회 모색 ▲ 그린·지속가능에너지 협력 ▲ 디지털·바이오제약 협력 등에 관한 주제 발표와 교류 행사가 이어졌다.

정원정 기아차 전무(유럽총괄)는 '유럽 그린 모빌리티 전략', 추종석 삼성전자 부사장(유럽총괄)은 '30년간의 동행,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포럼의 연계 행사로 한국과 V4 국가별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총 7건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진행됐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헝가리 수출입은행은 양국 기업의 전기차, 이차전지, 바이오 등 공동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트라와 폴란드 투자무역청은 배터리·자동차·그린에너지·원전·신공항 등 프로젝트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코트라와 헝가리 투자청 간 그린·디지털 분야 투자 유치 협력, 한국 클리노믹스와 헝가리 메디컬 클러스터 간 바이오헬스 협력, 한국 산업기술시험원과 프라하공대 간 산업 디지털 전환 협력 등에 관한 MOU가 체결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우수한 기초과학 기술과 인적자원을 보유한 V4와 한국이 탄소중립 등 대전환 시대에 맞춰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V4 간 교역은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168억달러(약 19조8천억원)를 기록했다.

1998년 헝가리 소도시 야스페니서루에 한국 기업의 TV 생산공장이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658개의 한국 기업이 V4 지역에 진출했으며, 누적 투자액도 100억달러를 상회해 V4가 유럽연합(EU) 내 한국의 최대 투자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V4 지역 투자는 1990년대 초반 전기전자, 2000년대 자동차에서 2010년 중·후반부터 그린 모빌리티 등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시기별 투자증가율은 연평균 150% 내외에 이른다.

포럼과 별도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피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경제활동을 위한 헝가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 라슬로 퍼락 헝가리상의 회장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정부간 수교 이전부터 이어온 양국 상의 간 교류협력을 한 단계 성장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