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 5명이 합동 공격" 주장…여성, 어린이도 사망
IS아프간지부, 19명 숨진 카불 군병원 테러 배후 자처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군 병원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과 총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K는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5명의 조직원이 동시에 합동 공격을 펼쳤다"고 말했다.

또 5명 가운데 4명의 조직원이 시설을 급습해 공격을 개시하기 전 나머지 조직원 한 명이 병원 입구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여성은 "IS-K 조직원들이 병원에 침입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화장실에 몸을 숨겼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통신은 또 이번 공격으로 최소 19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탈레반군 외에도 2명의 여성과 1명의 어린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시민과 의사, 입원한 환자들을 노렸다"며 "정예 요원을 투입해 15분 안에 IS-K 조직원들을 제압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프간에서는 IS-K에 의한 자폭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격인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후에도 카불, 동부 잘랄라바드 등에서 테러를 이어왔다.

지난달 8일과 15일에는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총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IS-K는 그간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탈레반과 심하게 대립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