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소설(SF) 스타 작가인 김초엽이 소설집 《행성어 서점》(마음산책)을 출간했다. 지난달 《방금 떠나온 세계》(한겨레출판)를 내놓은 이후 약 보름 만에 나온 신간이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의 열 번째 책으로 나온 이 소설집은 14개의 초단편을 담았다. 미래가 배경이지만 장애와 혐오, 이종 간 갈등과 공존, 환경 파괴 같은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룬다.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최인호의 그림이 곁들여져 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수술 후유증으로 무엇이든 몸에 닿으면 끔찍한 고통을 느끼는 접촉 증후군 환자(‘선인장 끌어안기’) , 뇌에 통역 모듈을 심어 수만 개의 은하 언어를 알 수 있는 세상에서 시술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교수(‘행성어 서점’), 균사체 연결망이 집단지능을 구축하고 있는 늪에 갑자기 나타난 유약한 미지의 소년(‘늪지의 소년’) 등 등장인물들은 별종이자 이방인들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