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장 향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 운구 행렬 /사진=연합뉴스
영결식장 향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 운구 행렬 /사진=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30일 국가장 영결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었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대병원 빈소를 출발해 9시 18분께 고인이 생활했던 연희동 자택에 도착해 노제를 지냈다. 오전 10시 50분경 영결식장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들어섰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거행됐으며 국군교향악단은 조곡을 연주했고 의장대는 대형 태극기에 둘러싸인 관을 운구했다.

영결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장남 노재헌 변호사 등 유족들과 50여 명의 국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장의차량에 인사하는 유가족들 /사진=연합뉴스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장의차량에 인사하는 유가족들 /사진=연합뉴스
장례위원장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서울올림픽, 북방외교, 토지공개념 등 노 전 대통령의 공적을 언급하면서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재봉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수차례 '각하'라고 칭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올림픽을 허락하지 않으려거든 국제올림픽위원회 사무실을 내 무덤으로 만들어달라던 절규에, 기어이 열리게 됐다"며 "이를 기념하는 평화의 광장에서 마지막으로 모시겠다는 우리의 심정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올림픽 공원은 고인의 대통령 재임기간 업적으로 꼽히는 88서울올림픽을 상징하는 무대다. 국가장 거행은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에 이어 두 번째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진 영결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반대하는 청년단체가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도 보였다. 청년온라인공동행동은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위해 영결식 1시간 전부터 10여 명이 모였고, 경찰이 제지하자 잠시 대치했다.

이들은 자리를 옮겨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벌어진 학살에 큰 책임이 있고, 노태우 정권은 공안사건을 조작해 학생운동을 탄압하고 노동조합을 파괴했다"며 "정부의 국가장 결정은 역사적 용서와 화해가 아닌 정권의 비겁함"이라고 비판했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사저 도착한 고인 영정과 운구차량 /사진=연합뉴스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사저 도착한 고인 영정과 운구차량 /사진=연합뉴스
영결식이 치러진 평화의광장 울타리 밖에는 시민 1000여 명이 몰려 멀리서 현장을 지켜봤다. 개인 방송을 하려는 유튜버들도 몰려들었으나 큰 소란은 없었다.

운구 행렬은 영결식 후 화장장인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하며, 장지 협의가 늦어져 파주 검단사에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묘역 조성 후 파주 통일동산 인근에 다시 안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