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된 사직구장 헐고 다시 짓는다
지은 지 35년이 지나 시설이 낡은 부산 사직야구장(사진) 재건축이 추진된다. 몇 차례 논의됐던 돔구장은 비용 부담(3500억원 이상)으로 인해 개방형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내년 2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논의가 시작된 것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개장한 사직야구장 시설이 낡아 경기하는 선수들과 구장을 찾는 팬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이 무렵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부산시는 동래구 사직동에 야구장을 중심으로 스포츠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스포츠 육성 방안을 오는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돔구장은 비용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금과 같은 개방형 야구장을 새로 짓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개방형 야구장 건설에는 1500억~2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돔구장에는 최소 35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건립비의 35%가량을 국·시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민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최대 3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은 지방자치단체가 있어 부산시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부산시 계획에 따르면 용역이 끝난 뒤 2023년 상반기 행정안전부로부터 타당성 조사와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등을 받는다. 2023년 하반기 중앙투자심사와 예산 편성을 마치고 2024년 착공하면 2028년에는 새 야구장이 문을 연다. 부산시는 아시아드주 경기장을 야구장에 적합하게 개조해 공사가 진행되는 4~5년간 대체 구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