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3분기에는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유지 중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12억6000만달러(1조4805억원어치)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올 2월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4월 보유분의 10%를 처분한 게 알려져 비판 받았다.

테슬라가 3분기에는 비트코인을 추가로 팔거나 사들이지 않아 보유분을 유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매입 당시보다 3분기에 가격(7~9월 평균 가격)이 하락해 5100만달러(약 600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은 미국 회계 규정상 현금과 달리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비트코인 시세가 매입가보다 하락하면 손상차손 처리하고 비용으로 반영해야 한다. 반대로 매입가보다 오를 경우엔 매도해 차익을 실현할 때까지 장부에 이익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한때 개당 6만7000달러에 근접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 현 시점 기준으로는 손실을 회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