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10분에 1~2명 꼴로 외국인 방문객이 들어왔다. 마치 해외 관광지에 있는 매장에 온 듯했다. 백민지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지점장은 “명동이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찾는 관광명소이다보니 외국인 고객이 더 많다”고 했다. 지난 달 이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44%에 달했다. K패션의 인기에 힘입어 무신사 스탠다드가 올리브영, 다이소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꼭 들르는 ‘3대 쇼핑 성지’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K패션 성지’된 무신사 스탠다드무신사 스탠다드의 방문객은 국적도 다양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홍콩, 프랑스 등에서 왔다고 했다. 백 지점장은 “통계상으로는 일본인, 중국인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온 한 커플 관광객에게 물어보니 “무신사란 브랜드를 알지는 못한다. 지나가는 길에 쇼윈도의 옷이 마음에 들어서 들어왔다”고 했다.무신사는 아직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매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마케팅을 하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무신사 관계자는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매장 인테리어와 고급 소재를 썼음에도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 경쟁력이 인기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매장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평당 인테리어 비용이 일반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의 두 배 이상”이라고 했다.외국인 관광객은 객 단가가 높은 편이다. 백 지점장은 “한 번에 한 바구니를 가득 채워 평균 10벌, 약 30만원 어치씩 구매한다”고 말했다.&nb
K라면의 수출 금액이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겼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470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7395만달러)보다 46.8%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라면 수출 금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매년 늘었다. 지난해의 연간 라면 수출액은 9억5240억달러로 10억달러에는 못미쳤다.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는 10억달러를 넘어 11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K라면 수출의 상당부분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서 나온다. 올 1분기 삼양식품(연결기준)의 매출액은 3857억원, 영업익은 8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7%와 235% 증가했다. 특히 ‘까르보불닭’ 등이 인기를 끌며 해외 매출액이 85% 늘었다. 1분기 매출액에서 해외 비중은 75%에 달한다. K라면의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 건 코로나19와 한류 영향이다. 팬데믹으로 저장이 용이한 간편식품 수요가 증가했고, K팝·드라마·영화의 인기가 높아지며 한국 라면의 인지도도 덩달아 올랐다는 분석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국제통화기금(IMF)이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 등 식품 물가가 오를 경우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생산성을 높이는 등 공급 확대 노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란 분석이다. 19일 한국은행과 IMF에 따르면 노르딘 아비디 IMF 이코노미스트 등은 IMF 연구보고서 '기후와 통화정책의 관계(The Nexus of Climate and Monetary Policy)'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아바디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13년 1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 중동과 중앙아시아 17개국의 경제지표 자료를 통해 통화정책과 기후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강수량이 충분하고 기온이 평년 수준보다 낮은 긍정적 기후환경에서는 정책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5%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은 부정적 기후환경에선 금리를 1%포인트 올리더라도 소비자물가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정적 기후환경이 식료품 물가를 높이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비식료품 물가는 금리 변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낮아졌지만 식료품 물가는 금리보다는 기후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비디 이코노미스트는 "식료품 물가가 주도하는 인플레이션에는 긴축적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저하된다"며 "생산성 제고 노력 등 통화정책 이외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IMF의 연구 결과는 사과 값 급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