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모더나 사의 백신을 추가 접종할 경우 항체 양이 보름 만에 76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의 '혼용 부스터샷' 접종을 허용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FDA는 오는 20일 오후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얀센)사 백신의 부스터 샷 접종을 승인하면서 기존에 접종을 완료한 백신과 다른 제조사의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접종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FDA는 동일 제조사의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국립보건원(NIH)이 FDA전문가 자문위원회에 혼용 부스터 샷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자가 같은 제조사의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맞는 경우 항체 증가량은 4배로 늘어났지만,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모더나사의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경우 항체 양이 보름 만에 76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화이자사 백신을 추가로 접종했을 경우에도 항체 생성량이 동일 백신 접종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 연구 결과가 소규모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에 확인됐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또한 백신 접종 효과를 평가하는 다른 주요 지표인 '면역 세포' 생성량 역시 이번 연구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FDA 전문가위원회의 생물 통계학자 지넷 리는 "기존과 다른 백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메시지 전달 면에서 아주 아주 엉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부스터 샷 용량을 어떻게 정할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