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노동자 일부, 독자노조 결성…민주노총 탈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전세버스연대지부 간부와 조합원 일부가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했다.

전세버스연대지부 허이재 전 위원장과 조합원들은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전세버스노조)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1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전 위원장은 전세버스노조 위원장을 새로 맡았다.

허 위원장 등은 "상급 단체가 있음에도 연대 도움은 못 받고 고작해야 지역 본부에서 2∼3명 나와주는 상황에서 항상 외롭게 싸우고 목청을 높여야 했다"며 이날부터 민주노총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급 단체인 서비스연맹, 총연맹에서 그 어떠한 연대 투쟁도 못 받고 서비스일반노조 자체적으로만 움직이는 등 전세버스 노동자들은 외로운 투쟁을 해왔다"고 말했다.

전세버스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노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상급단체를 찾았고, 지난해 7월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허 위원장은 "공식적으로는 오늘(18일) 탈퇴하나 비공식적으론 이미 올해 7월에 탈퇴했다"며 "40∼50명 정도가 같이 나왔다"고 했다.

이에 전세버스연대지부는 반박 자료를 내고 "허이재 씨는 지부장의 지위를 이용해 버스 운행비 3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피소돼 검찰로 송치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사람을 동원해 주는 인력사무소가 아니다.

투쟁은 해당 조직의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상황에 맞게 최대한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지금 탈퇴 기자회견을 민주노총 건물까지 찾아가 진행하는 것은 그 의도가 무엇인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