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백반집에서 운영하는 1000원 상당의 백반 차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광주의 한 백반집에서 운영하는 1000원 상당의 백반 차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11년째 '1000원 상당'의 백반 차림을 유지한 광주 한 식당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재 11년째 논란 중인 식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백반 사진과 함께 '이게 정식이라고 내놓는 집'이라며 '식당이 적자라 사장이 투잡까지 뛴다고 한다'고 적혀 있다.

백반의 가격은 1000원. 밥과 국, 세 종류의 반찬으로 구성됐다. 소박하지만 푸짐한 밥상을 하루에 찾는 이들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 식장은 광주 동구 대인동에 위치한 '해뜨는 식당'이다. 고(故) 김선자씨가 2010년 8월부터 백반을 1000원에 판매해 온 곳이다.

물론 1000원 밥상을 차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김씨는 백반 판매로 한달 평균 100만~200만원의 적자를 봤다고 한다. 그럼에도 끼니를 거르는 상인 또는 독거노인을 위해 이 같은 나눔과 선행을 베풀어 온 것이다.

김씨는 2012년 5월 대장암 판결을 받고 2015년 3월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김씨는 유언으로 "식당을 계속 운영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현재 식당은 어머니의 뜻을 이어 딸 김윤경씨가 운영하고 있다.

현재도 이 식당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딸 김윤경씨는 현재 적자를 메우기 위해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전해졌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돈쭐(돈+혼쭐) 내면 더 적자 후원하고 싶다' '훌륭하신 사장님'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