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충청, 강원 등 지방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이어진 서울 등 수도권 집값 불안이 지방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 아파트값 상승폭 더 커졌다…부산·충청·강원 0.27% 이상 올라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4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0.24%)에 비해 상승률이 0.04%포인트 확대됐다.

서울(0.19%)과 수도권(0.34%)은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으나, 지방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22%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부산을 비롯한 일부 지방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졌다. 이번주 부산 아파트 가격은 0.27% 올라 지난주(0.17%) 대비 상승폭이 0.10%포인트 커졌다. 해운대구(0.50%)가 신시가지 중소형 아파트 및 반여동 대단지 위주로 많이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기장군(0.49%)은 개발 호재 기대가 있는 정관읍 위주로, 연제구(0.47%)는 연산·거제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많이 올랐다.

이 밖에 △강원(0.16%→0.27%) △충북(0.21%→0.35%) △충남(0.24%→0.31%) △경북(0.08%→0.17%) △경남(0.18%→0.25%) 등도 전주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방에서도 갭(차이) 메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있어 장기 추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0.20% 올라 지난주(0.16%)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0.14%)은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도권(0.21%→0.24%), 지방(0.11%→0.16%) 등에서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