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 2일 낮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뉴질랜드 매체들은 이날 오클랜드 도심 오클랜드 도메인에 있는 전쟁 기념박물관 앞에서 데스티니 교회 지도자 브라이언 타마키가 주도하는 봉쇄령 항의 집회가 열렸다며 1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서 코로나 봉쇄령 항의 1천명 '노마스크' 집회
매체들은 참석자 중에는 어린이와 할머니에서부터 휠체어를 탄 사람과 오토바이를 탄 갱 단원들까지 있었다며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집회를 주도한 타마키는 50여 일 동안 오클랜드는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었다며 정부의 봉쇄령 조치를 비판했다.

필 고프 오클랜드 시장은 항의 집회 계획이 발표된 직후 한 방송에서 "많은 오클랜드 시민들이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희생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집회를 주도한 타마키를 비난했다.

또 경찰은 성명을 통해 시민들의 항의할 권리는 존중하지만, 코로나 경보 3단계 규정을 어길 경우 법적으로 조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클랜드는 지난 8월 17일 델타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된 직후 코로나 경보 4단계 봉쇄령에 들어갔다가 지난달 22일 3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오클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현재 코로나 경보 2단계가 발령돼 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이날 델타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 지역사회 확진자가 오클랜드에서만 27명이 새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중순 이후 뉴질랜드의 전체 지역사회 확진자 수는 1천295명으로 늘어났으나 1천68명은 이미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