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삼겹살 활성화 연구…"1960년대 말 ' '시오야끼'가 효시"
"청주 삼겹살에 역사·문화·테마 스토리텔링 입히자"
간장 소스에 버무린 돼지고기를 파무침과 곁들여 먹는 '청주 삼겹살'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역사와 문화, 테마가 있는 스토리텔링 발굴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주대 산학협력단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청주 삼겹살 활성화 용역 최종 보고서'를 내놨다.

산학협력단은 ▲ 모바일을 이용한 식당 홍보 ▲ 브랜드 콘셉트·로고 제작 ▲ 대표협의체 구성 및 조직 강화 ▲ 추억의 석쇠 소금구이 매뉴얼 표준화 ▲ 추억여행 콘텐츠 발굴 등 삼겹살거리 명소화 ▲ 청주만의 차별화된 주류 개발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시대 흐름에 맞는 요리법 및 메뉴·삼겹살과 어울리는 음식 개발, 삼겹살 밀키트(Meal+Kit) 제작을 통한 특산품화 등도 추진 과제로 내놨다.

산학협력단은 청주시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이번 연구용역에서 청주 삼겹살이 1960년대 말부터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산학협력단은 "청주 삼겹살은 1960년대 말 '만수집·딸네집'의 '시오야끼(연탄불에 석쇠를 올려놓고 고기에 소금을 뿌려 구워 먹는 것)가 효시라는 지역 원로들의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시오야끼'는 소금구이를 뜻하는 일본말이다.

산학협력단은 "1970년대 소금 대신 (돼지고기의 잡내를 없애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간장 소스에 무쇠 불판을 사용하는 구이 방법의 변화가 생기면서 청주 삼겹살이 유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여지도서에는 청주 돼지가 조정이 주관하는 춘추제례 제수용으로 배정됐다는 기록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범덕 시장은 "이번 연구용역을 토대로 청주 삼겹살의 지역특화 음식 전략을 수립하고 'K-Food' 삼겹살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기 위한 다각적인 시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는 서문시장상인회와 함께 2012년 3월 서문시장 내에 삼겹살거리를 조성했다.

삼겹살을 청주의 '대표 먹거리'로 띄우고 침체한 시장 분위기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착안했다.

2014년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녀간 뒤에는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들며 최고의 호황기를 맞아 골목 전체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이어지면서 단체예약과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겹살거리는 작년 6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로부터 전국 유일의 한돈인증거리로 지정됐고, 현재 13개 음식점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