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산업용 메타버스 전시관 모습.  디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디지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산업용 메타버스 전시관 모습. 디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대구에 있는 가상현실(VR) 전문 기업인 디지엔터테인먼트가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 ‘플레이월드 3d’를 출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백재성 디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은 앱을 내려받아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지만 플레이월드 3d는 웹 환경에서 링크를 클릭해 ID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3분 안에 바로 접속해 활동할 수 있다”며 “3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웹을 활용한 메타버스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플레이월드 3d는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전시회나 작품 발표회 등의 전시관을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했다. 30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설치할 수 있고 500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전시관이 기본 단위다. 전시관을 200개까지 늘려 10만 명이 동시에 입장하는 글로벌 규모 전시회도 개최할 수 있다. 전시관 내에서 기업은 3차원(3D) 모델을 구현한다. 관람객은 클릭만 하면 참여 기업의 유튜브 동영상과 브로슈어를 열람하고 사용자 간 명함 보기, 이메일, 1 대 1 채팅도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아시아사이언스파크협회가 다음달 12~13일 대구 엑스코에서 공식 개최하는 전시회에 적용된다. 아시아사이언스파크 메타버스 전시회는 지난 17일부터 온라인상에서 사전 개막해 운영 중이다.

백 대표는 “오프라인 전시회는 보통 3~4일간 열리지만 메타버스 전시회는 주최 측이나 참가 기업이 월 가입료만 내면 연중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기업정보 변경을 위해 관리자에게 요청하고 기다리는 과정도 없앴다. 참여 기업이 직접 자사 부스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변경하고 관리할 수 있다.

백 대표는 “메타버스 운영 기술은 모두 디지엔터테인먼트의 국산화 원천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플레이월드 3d 플랫폼은 글로벌 전시를 목표로 개발돼 국내외 기업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플랫폼이 스마트폰, PC, 맥(매킨토시, 아이맥, 맥북), 인터넷TV(IPTV) 등 대부분 기기를 통해 접속할 수 있어 맥 사용자가 많은 북미 지역에서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