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1%대 반등…CLSA "급락 과해 '저가매수' 기회"
금융당국의 금융플랫폼 규제 우려로 급락한던 네이버카카오가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가 이들 종목의 최근 급락은 과하다며 저점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9시17분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보다 각각 6500원(1.63%), 1500원(1.17%) 오른 40만5500원과 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는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카카오는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금융당국의 금융플랫폼 규제 이슈 부각 이후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이틀새 19조원 증발했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파이낸셜과 같은 온라인 금융플랫폼들이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금융당국에 등록해야 한다고 지난 7일 밝힌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폭락했다. 플랫폼 기업의 금융상품 소개 행위가 중개로 간주되면 금융소비자보호법 대상이 되기에 플랫폼 기업은 금융위에 등록하거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CLSA는 '규제 공포'(Regulation scare)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CLSA는 "금융당국의 발표 이후 규제 이슈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중국 규제로 인한 쇼크를 회상했을 것이며, 이로 인해 인터넷주(네이버·카카오) 급락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번 급락은 전형적인 매수 기회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CLSA는 "확인 결과, 금융당국의 발표가 오히려 향후 지침을 명확하게 해 점진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제로 인한 실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이 중국보다 규제 측면에서 더 성숙하다"고 분석했다.

CLSA는 "향후 규제 환경도 점진적으로 비둘기파적(완화적·Dovish)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매도가 일어나는 동안에 매수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네이버 56만2000원, 카카오 19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