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연육·어육 개발…품질 우수해 수입산 대체 기대
생태계 교란어종 배스·블루길, 햄·어묵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고품질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된다.

충남도는 배스·블루길을 게맛살, 소시지, 어묵, 햄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도는 배스·블루길 맛이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 중인 흰살생선과 비슷한 것에 착안해 식품 원료 개발에 나섰다.

홍성과 서산지역 식품업체가 비린내 제거 등 개발에 힘을 보탰다.

초기 반응은 일단 성공적이다.

배스·블루길 연육으로 만든 어묵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반 어묵과 맛이 동일하고, 배스 어육을 가공해 만든 어포도 쥐치로 만든 쥐포와 비슷하다.

공무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맛 평가에서는 오히려 시중 어묵과 쥐포보다 담백하고 고소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산업계 관계자들은 수입산 연육·어육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배스·블루길 가공식품 원료 사업화에 성공하면 도내에서만 연간 50억원, 전국적으로 2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조원갑 도 해양수산국장은 "배스·블루길이 최근 낚시인들 사이에서 농어나 참조기처럼 맛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사업화에 성공하면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가공식품 원료를 국내산으로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