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결승골로 레바논에 1-0 승리…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리
투입 2분 만에 쾅!…최종예선 첫 골로 벤투호 구한 권창훈
그라운드를 밟은 지 2분 반의 첫 볼 터치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첫 골이 폭발했다.

권창훈(27·수원 삼성)이 가시밭길로 갈 뻔한 벤투호를 구했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권창훈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치른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15분 승부를 가르는 선제 결승 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수 홍철(울산)의 침투패스를 받아 레바논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낮게 크로스를 올리자 권창훈이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부터 경기를 지배하고도 결실을 보지 못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벤투호에 최종예선 첫 승리를 안긴 값진 골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권창훈은 벤투호의 최종예선 150분 무득점도 끝냈다.

이라크에 비긴 한국은 레바논을 상대로도 승점 3을 챙기지 못했더라면 카타르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일 수 있었으나 한숨 돌리게 됐다.

투입 2분 만에 쾅!…최종예선 첫 골로 벤투호 구한 권창훈
이라크전에서도 후반 24분 이재성(마인츠)이 빠지면서 투입된 권창훈은 이날 레바논전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후반 13분 나상호(서울), 이동경(울산)을 불러들이고 권창훈과 송민규(전북) 내보냈다.

교체 카드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골키퍼의 여러 차례 선방 덕에 한국의 공격을 봉쇄해온 레바논 골문을 권창훈이 열어젖혔다.

권창훈은 교체 투입 2분 만에, 그것도 첫 볼 터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권창훈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7호골(28경기)이다.

권창훈이 A매치에서 골맛을 본 것은 6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홈 경기 이후 3개월, 4경기 만이다.

당시 권창훈은 팀의 4번째 골을 넣고 황희조(보르도)의 마지막 골을 도와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2017년 1월 프랑스 리그1 디종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를 누벼온 권창훈은 올해 5월 친정팀 수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으며 4년 4개월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했다.

권창훈은 2020-2021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 부상까지 겹치며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는 공식전 15경기를 소화하며 1골을 넣은 게 전부였다.

하지만 K리그로 돌아온 뒤 소속팀 수원과 대표팀을 오가며 분주하게 여름을 보냈다.

비록 8강에서 탈락했으나 연령 제한 없는 와일드카드로 뽑혀 2020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시작하며 변함없이 권창훈을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수원 복귀 후 권창훈은 아직 K리그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속팀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리를 선사하는 값진 골을 터트리며 벤투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