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단식 조코비치도 8강 안착, 캘린더 그랜드 슬램 향해 순항
더 세진 라두카누 '10대 돌풍'…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8강행(종합)
19세의 에마 라두카누(150위·영국)가 예선 통과 선수로는 통산 세 번째로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750만 달러·약 674억원) 여자 단식 8강에 진출했다.

라두카누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셸비 로저스(43위·미국)를 2-0(6-2 6-1)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예선부터 시작한 라두카누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세 번째로 US오픈 여자 단식 8강에 오른 예선 통과 선수가 됐다.

이전에는 1981년 바버라 게르켄(미국), 2017년 카이아 카네피(에스토니아)가 예선을 거쳐 이 대회 여자 단식 8강까지 진출했다.

라두카누는 8강에서 올해 도쿄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를 만나게 됐다.

2002년생 라두카누는 7월 윔블던 당시 세계 랭킹 300위 대였으나 역대 영국 선수 최연소로 윔블던 여자 단식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선수다.

당시에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해 예선을 거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예선부터 시작했으나 오히려 윔블던보다 한 계단 높은 8강까지 진출하며 '일회성 돌풍'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학업을 병행하고,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출신이라는 점 등이 스타성을 더하는 요인이 됐다.

라두카누는 3회전에서는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41위·스페인)를 역시 2-0(6-0 6-1)으로 완파하는 등 이번 대회 예선부터 7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한 세트에 상대에게 5게임을 내준 것도 예선 2회전의 2세트가 유일한 사례다.

더 세진 라두카누 '10대 돌풍'…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8강행(종합)
3회전에서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를 꺾고 올라온 로저스를 불과 1시간 6분 만에 돌려세운 라두카누는 "상대의 최근 흐름이 좋아 어려운 경기가 될 줄 알았다"며 "8강 상대 벤치치도 훌륭한 선수인데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라두카누는 이날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줘 0-2로 끌려갔으나 이후 연달아 11게임을 따내며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로써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8강에는 '10대 선수'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날 역시 2002년생인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가 8강에 선착했고, 라두카누가 이날 합류했다.

US오픈 여자 단식 8강에 10대 선수 2명 이상이 진출한 것은 2009년 이후 올해가 12년 만이다.

2009년에는 당시 19세였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18세였던 멜라니 오딘(미국)이 여자 단식 8강에서 맞대결했고 보즈니아키는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남자 단식에서도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55위·스페인)가 전날 8강에 오르는 등 '10대 돌풍'이 거세다.

더 세진 라두카누 '10대 돌풍'…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8강행(종합)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젠슨 브룩스비(99위·미국)에게 3-1(1-6 6-3 6-2 6-2) 역전승, 8강에 안착했다.

1세트를 1-6으로 내준 조코비치는 2세트 게임스코어 3-1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무려 9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르 허용, 2-3으로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 4-2로 달아났고, 이후로는 다리 근육 통증이 겹친 브룩스비를 몰아세워 2시간 59분의 경기에서 이겼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 8강은 조코비치-마테오 베레티니(8위·이탈리아),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로이드 해리스(46위·남아공), 펠릭스 오제알리아심(15위·캐나다)-알카라스,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보틱 판더잔출프(117위·네덜란드)의 대결로 열리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