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핑크뮬리 등 '뷰 맛집'…"쇼핑보다 힐링에 더 방점"
갤러리아타임월드는 '명품', 롯데는 '지역 친화' 등 전략으로 대응…치열한 '유통전쟁' 예고
"천변 조망하는 통창에 테라스까지…" 대전 신세계百 가보니
"백화점이 아니라 완전 '뷰 맛집'이네요.

천변을 조망하는 통창에 테라스까지…"
25일 사전 개장한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6층 '아트 테라스'에는 고객들이 모여 천장까지 닿은 나무와 돌로 만들어진 계단 등을 촬영하기에 바빴다.

돌·나무·철 등 자연 소재로 만들어진 가구에 앉아 앞에 펼쳐진 갑천을 바라보며 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으로, '백화점에는 창문과 시계가 없다'는 통념을 깼다.

대전신세계가 들어선 위치가 1993년 대전엑스포가 열린 곳이라는 점을 고려해 193m 높이로 세워진 엑스포 타워에는 아트 전망대를 설치하는 등 전반적으로 '힐링'에 방점을 뒀다.

실내 곳곳에 인조가 아닌 실제 흙과 돌 등이 담긴 화분을 놓고 핑크뮬리와 팜파스그라스를 예쁘게 설치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했다.

"천변 조망하는 통창에 테라스까지…" 대전 신세계百 가보니
1만1천242㎡(3천400평) 규모의 옥상 정원은 신세계 최초로 복층으로 구성돼 대나무숲과 티라노 파크, 잔디밭 등 휴식 공간이 들어섰다.

이날은 정식으로 오픈(27일)하기 전 사전 개장 첫날이었지만, 소식을 듣고 온 인파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식음료(F&B) 매장이 밀집한 5층에는 종일 방문객이 몰렸다.

대전신세계 백화점 영업면적은 9만2천876㎡(약 2만8천100평)로 신세계백화점 점포 중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중부권 최대 규모이다.

구찌와 디올,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펜디 등의 고가 브랜드를 비롯해 총 5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과 손잡고 만든 과학관인 '신세계 넥스페리움'과 대전·충청 지역의 첫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인 '스포츠 몬스터',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4천200t 규모 수조의 아쿠아리움 등 체험형 시설도 있다.

"천변 조망하는 통창에 테라스까지…" 대전 신세계百 가보니
안용준 대전신세계 부점장은 "스포츠 시설, 아트 갤러리, 방 탈출 카페, 키즈카페 등 연인, 친구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며 "쇼핑뿐만 아니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일명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명품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 않아 경쟁력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반응도 나온다.

신세계 개점으로 인근 백화점들도 저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전에서 유일하게 루이비통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갤러리아타임월드는 명품 백화점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서울 갤러리아명품관에 이은 제2의 명품관 도약을 목표로 프랑스·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입점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 지역 최초로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매장을 입점시킨 데 이어 올해는 MZ세대를 겨냥해 토즈, 발렌티노, 알렉산더맥퀸 등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1997년 개점 이래 23년 만에 백화점 외관도 화려하게 새로 단장했다.

"천변 조망하는 통창에 테라스까지…" 대전 신세계百 가보니
타임월드는 대전신세계 개점일인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갤러리아 회원들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별로 상품권을 증정하는 '대전사랑 42주년 고객성원 감사 대축제'를 진행한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막스마라, ST듀퐁, 폴스미스 발리 등이 참여하는 해외 명품 이월 상품전과 명품 브랜드 이월 상품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며 에이스 침대와 시몬스 침대 특집전, LG전자 진열 행사 특가전 등 이벤트를 벌인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생활 밀착형 라이프 스타일'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지역 향토 제과업체인 성심당을 단일 매장으로는 최대 규모로 오픈한 데 이어 이달 대전 유성구 스페셜티 카페 '코너스톤에이치'를 신규 입점시켰다.

지난 2월에는 로컬푸드 직매장 '한밭가득'을 오픈하는 등 지역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태진 갤러리아타임월드 홍보팀장은 "타임월드점의 1층 해외 명품 매장 매출액은 전국 매장 중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명실상부 대전 최다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