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애플, 구글 등 정보기술(IT)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으로 소집했다. 최근 기승을 부린 사이버 공격에 정부와 기업이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팀 쿡(애플), 순다르 피차이(구글), 앤디 재시(아마존),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아빈느 크리슈나(IBM) CEO 등을 만나 랜섬웨어 공격과 기반시설 및 공급망 보안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주요 IT 기업 CEO들은 사이버 보안 대책과 관련, 인력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IT업계 수장을 한자리에 불러모은 이유는 올초부터 심화된 사이버 공격에 본격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5월에는 미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췄다. 최근에는 미 국무부의 사이버 보안도 뚫렸다.

백악관은 이날 회동에 전력회사 서던컴퍼니, 은행 JP모간 등 안보와 직결된 주요 산업군의 CEO도 초청했다. 보험사인 트래블러스컴퍼니스의 CEO도 자리했다. 보험 정책을 통한 사이버 보안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기업 등의 보험 가입이 오히려 사이버 공격을 확대한다는 지적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보험업계 관계자가 포함된 것이 주목할 점”이라고 전했다. 보안 전문 싱크탱크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의 드미트리 알페로비치 회장은 “피해를 변제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보험 가입자들은 해커의 금품 요구에 쉽게 응하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